구호가 보수를 만들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외치고,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성조기를 흔들고, "aweb"이나 "한미동맹"을 연호한다고 보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정식 국호는 대한민국이다. 공화국이다. 보수주의자는 법치 위에 한국의 미래를 세우려는 사람이다. 실제 행동이 사회주의나 전체주의를 닮았다면, 입으로 "민주주의"를 되뇌며 미국이 구해주기를 기도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한국인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보수주의자와 기업가들은 자신의 피와 땀으로 오늘의 유산을 세웠다. 한국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올라선 유일한 국가다. 그것이 한강의 기적이다. 구호가 아니라 공화정신이 이룬 실적이다.
여론은 언제나 옳은가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은 다수의 폭정과 선동이다. 여론이 언제나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감정에 휩쓸리고, 조직적 선동에 왜곡되며, 다수의 이름으로 소수의 권리와 진실을 짓밟는다.
공화국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순수 민주주의의 치명적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헌법 제1조는 명시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나, 헌법과 법률이 모든 권력을 제한하고, 삼권을 분립시키며, 기본권을 보호한다. 한국은 1948년 건국 이래 이 공화의 길을 걸어왔다. 반공, 법치, 자유시장, 개인 책임의 원칙 위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그 기적을 이뤘다.
진짜 보수는 이 공화정신을 실천으로 지키는 사람이다. "자유"와 "동맹"을 입으로만 외치지 않고, 한국의 주권과 정체성을 지키며, 내부의 전체주의적 유혹을 거부한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에는 사상 검증이 횡행한다. 낙인찍기, 마녀사냥, 숙청이 일상이 됐다. 민주주의를 외친 무수한 중국인에게 상처를 남긴 마오쩌둥 홍위병의 맹목적 폭력과 박해가,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의 손으로 이 땅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사상 검증을 강요하고, "정답"을 요구하고, 거부하는 자를 숙청하는 것. 그것이 바로 홍위병의 수법이었다.
스스로 "보수"라는 이름을 내걸고 "CCP OUT"을 외치면서, 누구보다 공산당처럼 행동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우리가 지켜야 할 것
공화국 정신은 전체주의적 사상 통제와 군중 폭력을 거부한다. 좌파의 전체주의 유산을 비판하면서 그 수법을 베끼는 것은 공화국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일이다.
보수는 "Korea First with America"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 한미동맹은 소중하지만, 그 동맹이 한국을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진짜 길은 한국이 스스로 강해지고, 그 힘으로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다. 미국이 구해주기를 무력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권국가 공화국으로 당당히 서는 것이다.
나는 전체주의자들과 함께 설 수 없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우리는 사상 검증과 폭력의 부활을 거부해야 한다. 진짜 보수는 구호가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된다.